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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직공예이야기

제목

인도네시아의 영혼 바틱 이야기 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4.03
첨부파일0
조회수
138
내용
▲  남성이나 여성이 어깨에 두르거나 남성의 허리에 주름지듯 둘러 입던 이깟(ikat)    ⓒ


세계 어느 나라든지 고유한 방법으로 생산된 직물에 대한 유물이 있기 마련이다
. 그리고 그 유물은 현대적 해석인 의복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힘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한 예로 지배계층이 입던 의복과 피지배계층이 입던 의복의 차이가 그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 뿐 아니라 몸을 보호하고 가족의 건강과 번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의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정성껏 만든 의복은 결혼 지참금으로 사용되었고, 가보로도 이어졌다.

 

사실 고대 인도네시아의 의복은 우리가 생각했던 패턴으로 만들었기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간단히 가리고 생활하였고, 특별한 날 샤롱이라 불리는 긴 직물을 어깨 또는 허리에 두르는 방식으로 차려 입는다. 아마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간단히 두르는 것을 선호했던 듯하다. 옷의 재료가 되는 KAIN(직물)을 만들기가 워낙 까다롭다보니 완성된 직물을 귀하게 여기고 의식이나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했다.

 

또는 환자가 있을 때 그 직물로 감싸고 쉬면 병을 이길 수 있다고 여겼다. 이에 구슬이나 조개껍질로 장식까지 하면 그 힘은 더욱 커진다고 믿었었다. 지금도 파푸아 섬과 같은 개발이 미치지 못한 지역은 이와 같은 샤머니즘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KAIN(직물)은 종류가 2가지다. IKAT(묶는다 또는 매듭이라는 뜻)BATIK(점으로 찍는다는 뜻)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이라고 하면 바틱(batik)을 먼저 생각한다. 1994년 보고르에서 개최된 APEC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이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을 착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구슬과 조개껍질로 장식한 직물. 강력한 수호의 힘이 있다고 믿어 집안의 가보로 전해지기도 했다. 장수와 번영을 의미하는 문양들로 채워져 있다    ⓒ 오산시민신문

 

그리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되며 바틱은 인도네시아 인들의 자긍심이 되었다. 지금은 매주 금요일을 바틱의 날로 정하고 전통의상을 생활 속에서 즐겨 입기를 권장하고 있다. 정장을 차려 입어야 한다거나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 이곳 사람들은 바틱을 입는다. 물론 외국인인 필자도 그들 문화에 맞춰 행사에 참여시 바틱을 애용한다.

 

직물을 전공했던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깟(ikat)직물이다. 우리에게 직녀가 있듯이 인도네시아도 가내에서 직접 직물을 짜서 의복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평직으로 짜서 재단과 바느질을 이용하여 의복을 만들었던 우리와 달리 이깟(ikat)은 씨실과 날실을 먼저 염색 후 일정한 폭을 유지하며 문양을 만들어 간다. 먼저 날실을 틀에 걸어놓고 라피아(야자과 식물의 섬유)로 선택된 부분을 묶는다.

 

묶지 않는 부분에 방염 패턴을 만든다. 실을 염색물에 담근다. 매듭을 풀은 후 다시 2번째 염색을 위해 매듭을 묶고 방염패턴을 만든다. 이런 과정은 원하는 염색을 얻기까지 여러 번 반복이 된다. 마침내 묶은 것을 풀고 날실을 베틀에 놓는다. 사실상 패턴은 베틀에서 작업이 끝나고 나서야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공들인 이깟 패턴은 대대로 가업으로 전수된다.

 

더블 이깟(double ikat)이라는 것은 날실과 씨실 모두 베틀에서 짜기 전에 매듭을 만들어 묶고 염색하는 것을 말한다. 더블 이깟은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서부 인도에서 건너 온 더블 이깟은 원래 왕족이 사용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전수된 것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디자인 자체가 상징적이고 의식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나중에는 수출이나 교역을 위해 디자인이 발전하기도 했고, 종종 지위나 부, 힘이나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신성한 이깟 천은 수호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지며 의식을 행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 이깟(ikat)을 대할 때는 색감의 투박함과 이국적인 문양 때문에 낯설어 한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보이는 복잡한 과정과 수고로움은 이 직물을 경이롭게 느껴지게 한다. 금실로 수를 덧놓는 송켓(songket)이나 노인의 피로 물들여 직조했다는 발리 뜽아난 지역에 특산물 그린싱(grinsing)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자연으로부터 염료를 얻는 전통방식의 투박한 색감은 어쩌면 여기 적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알 수 없는 문양들은 자연과 우주를 형상화 한 것으로 인도네시아 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

 

직물 바틱(batik)은 하얀 직물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이깟(ikat)보다 더 다양하고 화려한 색감을 표현하고 있다. 바틱(batik)은 다음 지면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 참고문헌 : 자카르타 국립박물관 안내책자 참조

 

▲  이연주   ⓒ 오산시민신문

 


 

 

 

 

 이연주 (자카르타 국립박물관 해설사 )

 

 

 

출처: http://osannews.net/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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